한국자연순환장 운동본부의
설립 취지

장례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지속되어 온 가장 엄숙하고 중요한 의식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행하는 장례는 자연과 환경의 파괴를 수반합니다.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간다!’고 하면서도 친환경적이지 못한 방식으로 장례를 치릅니다. 이제 우리는 장례를 통해 우리 자신을 자연에게 그대로 돌려주는, 자연을 이롭게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

우리나라 2022년 사망자(37만명)의 91.7%는 화장을, 8.3%는 매장을 했습니다만, 화장과 매장은 묘지 조성에 따른 토지 잠식, 묘지 조성과 화장으로 인한 탄소 배출 등 필연적으로 환경 파괴를 수반합니다. 미국 등 여러 나라들은 이미 화장과 매장의 대안으로 친환경적인 장례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즉, 시신을 풀과 미생물 등을 활용해 흙으로 만든 후 자연에게 돌려주는 장례 방식인 자연순환장(natural organic reduction)이 그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인구 밀도가 높고 국토가 좁아 자연순환장 도입 필요성은 매우 절실합니다. 자연순환장은 분묘 또는 봉안묘 조성 등에 따른 장례비용과 탄소배출, 화장으로 인한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탄생 때부터 자연이 만들어 낸 것을 받아 삶을 영위해 온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자연에게 돌려주는, 우리의 장례를 자연의 순환 과정에 연결시키는 진정한 의미의 자연친화적 장례가 될 것입니다.

이에 우리나라에 자연순환장을 도입·시행하기 위해 사단법인 한국자연순환장 운동본부를 설립합니다. 법인은 자연순환장의 도입 필요성을 널리 홍보하고, 외국의 자연순환장 운영 실태를 조사할 것이며, 자연순환장 이행방안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것이고, 이를 통하여 우리나라에 적합한 도입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자연순환장을 도입하여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 법률의 마련을 위해 정부·국회와 협력할 것입니다.